
신혼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바랐던 건 ‘여행의 시작부터 돌아오는 순간까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이제 정말 우리 둘의 여행이 시작된다는 실감이 천천히 들었습니다. 짐이 많은 일정이라 걱정이 있었지만 차량에 오르자마자 자연스럽게 정리된 트렁크와 차 안에 준비된 물과 작은 배려 덕분에 긴장은 금세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창문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새벽의 도로를 보며 ‘잘 출발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행기에 올라 창가에 앉았을 때, 구름 위로 펼쳐진 풍경은 또 다른 시작처럼 느껴졌습니다. 점점 멀어지는 도시를 내려다보며 앞으로 마주하게 될 새로운 장면들을 상상했습니다. 
기내에서 손을 꼭 잡고 창밖을 바라보는 그 시간조차 이번 여행의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 도착해 처음 마주한 로마의 공기는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깊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오래된 건물의 창문, 카페 안에서 햇살이 스며들던 창가 자리, 
젤라또를 들고 서서 바라본 거리의 풍경까지. 창문 하나, 시선 하나마다 이 도시가 가진 시간이 느껴졌습니다. 베네치아에서는 물가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며 말없이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수면에 비친 하늘과 건물, 그리고 우리 둘의 실루엣이 마치 한 장의 그림처럼 겹쳐졌습니다. 창문 대신 물과 하늘이 경계가 되는 도시에서 ‘지금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라노에서는 높은 유리 돔 아래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도시가 가진 규모와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갤러리아 안쪽 카페 창가에 앉아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신 커피 한 잔은 여행 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로마의 작은 카페에서도, 광장의 분수 옆에서도, 
숙소 창문 너머로 바라본 저녁 하늘에서도 이탈리아는 늘 ‘천천히 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새 여행의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비행기를 내려 도착한 공항에서 이미 준비되어 있던 차량을 만났을 때, 
여행의 마지막이 이렇게 편안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피곤한 몸으로도 창밖을 바라보며 사진을 정리하고, 여행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신혼여행은 어디를 갔는지보다 어떤 마음으로 이동했는지가 더 오래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를 책임져 준 인천공항 콜밴 타요밴 경림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하며 쌓을 수 있었던 정말 편안하고 감사한 여정이었습니다. |